[토박이말 맛보기]습습하다
[토박이말 맛보기]습습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습습하다
[뜻](됨됨이가) 너그러우며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넘치는 듯하다
[보기월]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더라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이레 이틀 배곳에 못 왔는데 챙기고 해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해 줄 일도 아니고 제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하나씩 챙겼습니다. 배곳 일을 챙겨 하다보니 어느새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사흘을 밥집에서 파는 밥을 먹다가 와서 그런지 배곳 밥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겨우 옮겨다 놓은 짐은 갈무리할 겨를도 없이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 알림글도 하나 썼고 다음해 쓸 돈을 미리 셈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알림글을 쓰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장 배움책 만드는 일꾼 모임이 있어 갔는데 그곳에서도 돌림고뿔(독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까지 옮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옮지 않으려면 입마개를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잠을 푹 자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잘 알지만 날이 바뀌기 앞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날씨가 더 맵차다는 것을 집 밖에 나오자마자 느꼈습니다. 저 위에는 눈이 왔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저도 눈구경을 하고 싶습니다.
4350해 섣달 열아흐레 두날(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