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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6

토박이말바라기 2018. 7. 11. 10:13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6- 건사생김새쓸데없다꽃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1950만든 과학공부 4-2’의 96, 9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6쪽 첫째 줄에 알을 낳는이 보입니다요즘에 나온 벌과 아랑곳한 책에서는 산란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둘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알을 까고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많이 배운 사람들은 부화하다는 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알을 까다라는 말을 씁니다. ‘산란이란 말보다 알을 낳는, ‘부화한보다 알을 까고 나온이 아이들한테는 쉬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 건사가 나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이라는 뜻입니다. ‘간수와 비슷한 말이지요. ‘양육’, ‘보육이란 말에 밀리다가 요즘에는 케어(care)’라는 들온말에 밀려 좀처럼 쓰이지 않는 말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여섯째 줄에 생김새가 있습니다이 말은 생기다의 이름씨꼴(명사형) ‘생김에 모습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 ‘-를 더한 말입니다. ‘추임새’, ‘매무새’, ‘짜임새’ 따위 말도 같은 짜임이랍니다우리 아이들이 이런 낱말 짜임새를 잘 알고 우리말다운 새말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열둘째 줄과 열셋째 줄에 나오는 쓸데없다도 반가운 말입니다. ‘쓸모없다는 말과 비슷한 말인데 소용없다’, ‘필요 없다는 말을 써야 할 때 쓰면 좋을 말입니다.

 

97쪽 열셋째 줄에 꽃철이 있습니다이 말은 꽃이 피는 철이라는 뜻입니다벌도 꽃철에는 일을 많이 해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이 좀 놀라웠습니다사람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그 다음에 나오는 다만 늦은 가을에 까는 일벌이 겨울을 나고봄을 맞이할 뿐이다.”에서 월동이 아니라 겨울을 나다는 말과 함께 월(문장)이 모두 토박이말로 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갈침이(교사모임에서 초등교육의 밑바탕인 기초교육’, ‘기본교육을 챙기자고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저와 생각이 비슷해서 반가웠지만 풀 수(해결방법)가 저와는 좀 달라 보였습니다저는 무엇보다 가르치고 배우는 알맹이인 배움책을 좀 쉬운 말을 써서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배곳(학교안팎에 계신 분들의 힘과 슬기를 모을 때 많은 사람이 바라는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4351해 더위달 열하루 삿날(2018년 7월 11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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