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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토박이말바라기 2018. 4. 23. 09:30


 


[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그랑장사

[]들인 밑천만 먹어 들어가는 장사밑지는 장사=옥장사

[보기월]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 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배곳(학교)에 갔었습니다어머니들을 모시고 길잡이도 해 드리고 도움을 바라는 말씀도 하는 자리였습니다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야 되는 일인데도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그리고 그 아이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들그리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습니다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소리꽃을 피워 들려 주기에 더 크게 손뼉을 쳐 드렸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습니다해가 지기 앞에 집에 가려고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어두워지지 않아서 집에 닿았습니다집앞 들살이마당(야영장)에는 들살이를 온 사람들이 저녁을 챙기는 게 보였습니다살짝 덥다는 느낌이 드는 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냇가에서 들살이를 하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밖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웃에서 밥집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닭죽이 남아서 드시라고 가져 왔다며 건네 주고 갔습니다고맙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아버지께 여느 날 어르신 혼자 산다고 그렇게 자주 먹거리를 챙겨다 주곤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더 고마웠습니다그 따뜻한 마음과 사람 내음 나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널리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다음에는 찾아 뵙고 고마운 마음과 함께 절을 드려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토박이말날 맞히기 선물 잔치'에 함께해 준 분들 가운데 선물을 받을 분들을 뽑았습니다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선물을 받게 되신 스무 분들께 기쁜 마음을 담아 크게 손뼉을 쳐 드립니다.

 

이것으로 토박이말날과 아랑곳한 일은 끝이 났습니다지난 이레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토박이말날뿐만 아니라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어 보람이 있었습니다그리고 방송을 듣고 여러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더 기운도 났습니다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 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앞으로 더 힘을 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널리 널리 알려 나가야겠습니다.

 

사실 해마다 농사를 짓는대야 도조 치르고 구실을 치르고 나면 농사지은 빚은 도리어 물어넣어야 하는 오그랑장사였다.(이기영서화)

 

4351해 무지개달 스무사흘 한날(2018년 4월 23일 월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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